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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회고

Created
2024/01/20 14:38
카테고리
Status
Writing
왠지 모르게 미루고 싶었던 2023년 회고글을 이제서야 써본다.

어쩌다보니 (더 큰) 리더십

작년(2022) 3월부터 시작된 리더십 포지션은 올해에 더 큰 조직을 맡아서 리딩하게 됐다.
올해가 되자마자 팀에서 2명이 연이어 퇴사 소식을 알렸고 (물론 미리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그에 이어 우리의 그룹장님도 퇴사하시게 됐다는 소식을 들어서 1~2월이 멘탈이 정말 와장창 났었다. 평소 나의 고민들을 잘 들어주시고 내가 매니저 시절부터 많이 의지하고 많은 도움을 받았었기에 꽤나 큰 충격이 있었다.
사실 이런 경험이 한 두번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전에 클래스101에서 여러 좋은 동료들이 우르르 나갈 때에도, 잠깐 있었던 스타일쉐어에서도, 그리고 쏘카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떠나갔었지만. 리더십 포지션을 맡게 되고 이런 경험이 달랐졌다. 왜냐하면 나의 개인적인 감정을 바깥으로 드러내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생각보다 영향을 크게 준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빠르게 추스리고 다음 스텝을 생각했다.
다들 잘 되길 바라고 아쉽지만, 계속 되어야 한다.
그렇게 2~3월은 한 해의 방향성을 어떻게든 잡아보려고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는 데 시간을 많이 썼다. 여러 가능성들이 있었다. 많은 안들 중에서 결정하게 된 것은 원래 분리되었던 데이터 웨어하우스 팀과 내가 있던 데이터 플랫폼팀을 합치고, 데이터엔지니어링팀을 (다시) 결성하고, 데이터 사이언스팀과 같이 반복된 adhoc 업무에서 벗어나 우리가 키를 잡은 여러 데이터 프로덕트를 같이 만들어보기로 결심하게 됐다. 큰 난관이 있을 때는 똘똘 뭉쳐야한다는 단순한 생각이 시작이었다.
팀원이 4명에서 8명으로 2배 성장하게 되면서, 많은 배움들이 있었는데 그걸 정리하면 Google SWE Book에 “the three Always of leadership”로 잘 요약할 수 있겠다.

더 확장하기 | Always be scaling

조직이 커지고 나의 역할이 확장되면서, 나의 역할이 스스로 나서서 혁신하는 것 보다는 여러 이슈들에 빠르게 대응해야하는 것들이 더욱 많아졌다. 중요한 일과 급한 일들을 나눠서 생각하기가 필요했다. 데이터 직군의 특징일 수도 있겠지만, 많은 업무들이 누군가의 요청에 의해 시작한 일이다. 이 데이터 뽑아주세요. 대시보드 만들어 주세요. 이 데이터 보고 싶은데 없어요. 전에는 이 요청들이 데이터 직군의 존재 이유다. 그러니 중요한 일이다 라고 생각했지만, 꼭 그렇지 만은 않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On call 문화 만들기]
기존에는 자연스레 많은 도메인 지식을 알고 있는 사람이 그리고 명시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누군가’가 파이프라인 failure 알람이나 권한 요청 등등 알잘딱깔센 가져갔다. 하지만 우리는 더 ‘중요한’ 일들을 더 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급한 일을 어떻게든 해야했다.
(opsgenie)
(예쁜 온콜 라이트도 생겼다)
요 건은 좀 더 디테일하게 다른 포스트에서 다뤄보고 싶다.
[데모 확장하기]
작년에 플랫폼팀 시절에는 스프린트가 끝나면 회고를 길게 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팀의 작업물을 본부 전체에 계속해서 홍보하고 알렸다. 이게 필요하다고 생각됐던 이유는 자명하게도 …
(데모 사진)
그러다보니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일들, 그리고 회사가 바라보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일들의 온도차를 줄여나갈 수 있었다.

더 확실하게 떠나기 | Always be leaving

이직 준비… 가 아니라, 우리 팀에서 내가 없어도 잘 동작할 수 있도록 어떤 게 필요할 지 고민했다.
[위임]
내가 모든 것을 컨트롤할 수 없음을 빠르게 인정했다. 데이터 엔지니어링의 범위는 너무나 크다. 특히나 쏘카에서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데이터 조직의 분들은 매우 친절하고 배려가 많으시다. 그러다보니 나도 덩달아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맡기고 일을 떠넘기는 듯한 느낌이 들 때 자제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위임을 하기 위해선 그런 심리적인 blocker를 넘어야 했는데, 오히려 우려했던 바와는 달리 팀원분들이 군말없이 따라와줘서 명시적인 위임없는 그런 애매한 것보다 업무에 집중해서 임할 수 있었다는 피드백이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팀원들 뿐만 아니라 더 나도 빠르게 의사 결정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개선됐다고 할 수 있다.
[Tracking]
많은 부분들을 위임하다보니 불안에 빠지기 쉬웠다. ‘잘 되고 있나?’ 매번 물어볼 수도 없고, 옆에서 기웃대면서 엿들을 수 도 없는 노릇이다. 우리 팀의 완료 조건으로 모든 작업들을 JIRA에서 트래킹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누군가에게 특별한 일이 아닐 수 있겠지만, 기존에 일하는 문화의 부분을 바꾸는 일은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다. 기록으로 소통하니 점점 더 빠르게 일이 처리되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고, 더 많은 일들을 해나갈 수 있었다.
이 부분에서는 Agile 원칙을 매우 많이 참고 했다. 조직 내에서 애자일 코치이신 세이프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 (아래에서 좀 더 이야기 하겠지만, 스크럼 마스터 자격증도 땄다!)

더 빨리 결정하기 | Always be deciding

위 처럼 다양한 장치들을 닦고 나니, 팀원들이 직접 고민하고 논의하는 일들이 많아졌다. 그러는 과정에서 끝내 결정이 나지 않는 사안들이 있으면, 그제서야 개입해 결정할 수 있도록 하려 했다.
(물론 아직 기성용 st 시절 모습을 버리지 못해 내가 직접하는 일도 있었다. 급발진 금지금지)
나의 존재 자체가 팀의 의사결정의 blocker가 될 수도 있다.
“그러면 이렇게 하시죠!”
그럼에도 아직 어려운 것들이 많다.
어려워지는 기술 과제들. 다른 시각과 경험들이 필요하다. 하지만 아직 부족한 나의 경험
이런 점들은 2024년에는 개선해보고 싶다.

사이드/개인 프로젝트로 무거워진 어깨

커져가는 고민

내년에는 나는 어디에 있을까?

Misc

1.
컨퍼런스 발표
2.
애자일 스크럼 마스터 자격증
3.